| 인생을 바꾼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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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의 훈기가 가시고 여름날의 열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차츰 그 더운 온도에 적응해갈 무렵, 이렇게 시원한 수상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또 기뻤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제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전, 장원한자, 장원중국어와 함께 했던 시간을 돌이켜보니 정말 오래도록 함께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 긴 시간만큼 쓸 것은 자연히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장원한자와 장원중국어가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부분 중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모자란 글 솜씨에 어린 마음으로 쓴 글을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신 것은,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저에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경험이었고, 이를 계기로 자만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대상
남대전지국 박소진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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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인생을 바꾼, 운명을 바꾼 기회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온갖 매체들이 실컷 떠들어대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것이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꿈과 같은 기회가 우리에게도 왔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 것인지.
너무 멀리 지나쳐왔나.
너무 많이 늦어버렸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많은 기회들을 지나쳐왔을지도 모른다. 그 당시에는 모래인 줄로만 알고 떠났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게 사금(砂金)이었다던가 하는 일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있었던 수많은 기회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럴 때면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옆을 보고 있는가. 앞만 보고 걸어오진 않았나.
초등학교 5학년, 나는 장원 학습지를 처음 만났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매주 열리는 장터 옆쪽 한구석에 이 학습지를 홍보하는 부스가 조그맣게 놓여있었다. 빨간 파라솔 밑에 교재를 들고 서 있는 선생님 몇 분이 계셨다. 한자과목이 이번 학기부터 교육과정에 반영이 되었지만 어린 내가 그런 것에 관심 있을 턱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영어만큼 한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던지라 결심은 한순간이셨다. 그렇게 얼떨결에 나는 장원한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부스를 방문한지 며칠 뒤, 학습지 선생님께서 집으로 찾아오셨다. 학습지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레벨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한자와 뜻이 번갈아 쓰인, 거의 백지에 가까운 종이를 주시곤 풀어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그것을 채울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나는 ‘땅 지’자도 쓰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결국 배정된 레벨은 갑(甲). 가장 낮은 레벨이었다.
매주 한 권씩. 이게 효과가 있을지 부터가 의문스러운 수준의 난이도와 분량이었다. 엄마도 처음엔 의심스러워 하셨다. 하지만 그것이 일 년이 쌓이고 이 년이 쌓였다. 중학교에 들어간 나는 한문과목에서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한 번 1등을 해보니 더욱 노력하게 되어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졌다.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때에 가서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다. 또 한자 급수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 따로 상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문이 이렇게 술술 풀리니 슬슬 다른 과목에도 관심이 갔다. 바로 일본어와 중국어였다. 사실 나는 일본어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대세는 중국어라며 엄마가 중국어과목으로 신청하셨다. 그래도 불만은 없었다. 내가 이렇게 언어에 관심이 넘쳤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정도로 장원 학습지의 모든 과목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중학교 2학년, 첫 장원 중국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중국어는 예상외로 나에게 너무나 잘 맞았다. 특유의 발음과 성조, 익숙한 한자와 비슷한 문자 체계까지. 아주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장원 학습지와, 직접 중국어를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세이펜의 조합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렇게 1~2년 정도를 학습지로 중국어를 배웠다. 아쉽게도 지원하려는 학교는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말에 중국어과목을 일본어로 바꾸어 신청했다. 일본어도 나에게 잘 맞는 편이었다. 일본어에서도 중국어만큼은 아니지만 한자를 쓰기 때문에, 한자에 익숙한 나로서는 배우기 수월했다. 그렇게 1년 정도를 장원세이펜일본어로 공부하고, 다니던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서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가게 되었다. 거기에서는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장원세이펜중국어로 바꾸어 공부했다.
처음으로 학교에서 진행된 중국어 수업에서 나는 선생님께 톡톡히 눈도장을 찍었다. 첫 번째 수업 때 모든 아이들에게 중국어의 성조와 성모를 발음하도록 시켰는데 내 발음이 유독 좋았기 때문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저게 바로 중국 본토의 표준 발음이라며 치켜세워주셨다. 이게 다 세이펜 덕분이었다.
난 세이펜을 사용하는 걸 아주 좋아했다. 한자학습지를 할 때에는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직접 몇 번이고 들을 수 있고 또 그걸 따라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그걸로 발음을 많이 연습했다. 중국어도, 일본어도. 덕분에 오래 한 중국어는 훌륭한 발음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어는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3박 4일 동안 일본여행을 갔을 때에도 간단한 일본회화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장원 중국어를 오래 한 덕분에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신 HSK 3급을 우수한 성적으로 취득하게 되었다.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자를 오래해서 좋은 점은 고등학교 국어과목에서도 나타났다. 고등학교 국어에서는 한자를 사용한 문제들이 두 문제 정도 등장하는데, 난 그것을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한자 학습지에 등장하는 사자성어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준에서 나오는 사자성어 중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 또한 한자로 된 단어 뜻을 맞추는 문제에서도, 나와 있는 한자가 이미 아는 것이었기 때문에 뜻을 쉽게 유추해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한자를 그저 급수를 따기 위해 속성으로 공부했다면 이런 효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꾸준히 조금씩 공부한 덕에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나에게 있어서 장원 한자와 장원 중국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심도 깊은 책을 읽게 한다는 것이었다. 한자와 중국어 학습지 안에는 사자성어나 옛날이야기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나는 중학생 때부터 철학과 인문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읽는 책이 그런 종류이니 자연스레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또래들과는 달랐다. 부모님께서도 많이 놀라워하셨고 기뻐하셨다.
고3생활 때문에 장원 학습지를 통째로 그만뒀지만 그것은 내가 학과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문과생인데다 언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어문계열 특히 중국어 관련 학과에 지원을 했고 합격했다. 중국어과에 합격하자마자 나는 다시 장원 중국어를 신청했다.
꾸준히 한 장원 중국어와 세이펜의 위력은 대학에 가서도 드러났다. 중국어회화 첫 수업 시작부터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감탄 섞인 칭찬을 받았다. 바로 발음 때문이었다. 덕분에 교수님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 그러니 더욱 학교생활이 재밌어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과목도 나에게 너무 잘 맞았다. 중국어과에서는 중국어뿐만이 아니라 한문도 배우게 되는데, 한자를 중국어보다 더 오래 배운 나에게는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성적도 아주 잘 나왔다. 대학에 입학한 이래로 나는 한 번도 전액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
동생도 나를 따라 장원 한자로 시작해, 장원 일본어를 공부했다. 동생은 일본어를 아주 오래 공부했기 때문에 일본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지금은 고3으로서 일본어학과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12살에 만나 21살까지 거의 인생의 절반을 장원 학습지와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내년에 있을 중국 유학 준비를 장원 중국어와 함께 하고 있다. 장원 학습지를 통해, 내게는 매년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내가 12살의 여름에 이 학습지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는 그때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수많은 기회를 지나쳐왔을지도 모른다. 기회를 찾고 싶을 때는 한 번쯤 옆을 돌아보라, 장터에서 옆을 보았던 우리 가족처럼. 그것은 아주 작은 기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회는 눈(雪)과 같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지는 눈덩이처럼, 기회는 불어난다. 그 작은 기회의 시작을 장원 학습지와 함께하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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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 소감_김미진 선생님
주변에서 말씀하시길 그 선생의 그 제자라고 하니 역시 제 제자입니다. ^^ 학습의 역사를 살펴보니 10년 학습 중 초반 3년은 선생님이 3번 바뀌었고, 꾸준하게 7년을 제가 수업을 했습니다. 중ㆍ고등학생을 지나 대학생이 되고 현재까지 소진이 인생 역사에 장원이 함께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소진이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저도 많이 배우고, 과정을 즐기며, 꾸준하게 장원의 끈을 놓지 않고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장원과의 만남이 엄마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얘기해주시고 칭찬해주시니 더욱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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