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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나 상점, 길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전구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와 흥겨운 캐롤송이 넘쳐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만들어내는 풍경들이다.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그리고 구세군과 자선냄비’
매년 이맘때가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이것들은 누가, 어떤 의미로 시작되었을까?’
모른다고 해도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은 없지만, 알고 있으면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더욱 의미 있어질 세 개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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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크리스마스와 트리 이야기
기독교인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보통사람들에겐 가족, 연인이 함께 지내는 휴일이고 어린이들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날이며 기독교인들에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중요한 날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예수님의 생일이라고 알고 있다. Christmas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Christ’와 예배집회를 뜻하는 미사 ‘mass’를 합친 말이다.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XPΙΣΤΟΣ의 앞 글자를 따서 X-MAS라고도 한다. 사실 이름 외에 정확한 크리스마스 유래는 없다. 성경에도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각자 다른 날짜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다가 교황 율리우스 1세 때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로 고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념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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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할까?
김일성 주석을 유일신으로 모시는 북한 사회에서 ‘크리스마스’는 매우 생소한 말이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나 ‘크리스마스트리’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다른 이유로 12월 24일을 기다린다고 한다. 이날이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이날이 되면 북한사람들은 함경북도 회령시에 위치한 김정숙 동상을 찾아 고인을 기리거나 충성노래를 부르고, 당에서 지급한 음식을 나누며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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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과 크리스마스트리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의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부터 겨울에 집밖이나 집안의 전나무를 장미나 사과, 색종이 등으로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성탄절과 연관시킨 사람이 마틴 루터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전나무 숲을 산책하던 루터는 평소와는 달리 달빛을 받은 전나무들이 등불을 켜 놓은 듯 영롱한 광채를 발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면서 루터는 인간도 전나무와 같이 홀로 있으면 그저 나무일뿐이지만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면 달빛을 받아 빛나는 전나무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전나무 숲에 꿇어 엎드려 경건한 기도를 올린 루터는 이 깨달음을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전나무 한그루를 베어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전나무 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송이를 연상하며 솜을 얹고, 달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던 모습을 그리며 전구와 촛불, 형형색색의 종이별을 매달아 장식을 했다. 이것이 16세기부터 독일 기독교인들에 의해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장식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1700년대 후반에 미국에 사는 독일인 이민자들에 의해 크리스마스트리가 미국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1884년까지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영국 빅토리아 왕의 아들이었던 독일인 Albert 왕자에 의해 영국 왕실에 최초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는데 사람들은 동경의 대상이었던 영국 왕실을 따라 너도나도 자신들의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워 장식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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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수상 크리스마스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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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에 있는 이 트리는 높이 85m 무게 542t이며, 조명 전구만 310만 개가 사용됐다.
지난 1996년부터 세워지기 시작한 수상트리는 다음해 1월 6일까지 매일 밤 불을 밝히며, 거대 예수상과 함께 리우의 밤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한편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는 이 수상 트리는 카니발 축제, 코파카바나 해변의 새해맞이 불꽃놀이와 함께 리우의 3대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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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의 주인공 산타클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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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로 어린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이름이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세인트(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자선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후에 미라의 대주교(大主敎)가 되어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그의 생전의 자선행위에서 유래해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한다.
카톨릭에서는 산타클로스를 성인으로 여긴다. 그의 이름은 라틴어로 상투스 니콜라우스인데 네델란드 사람들은 산 니콜라우스라고 불렀다. 특히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산테 클라스라고 불러 자선을 베푸는 자의 전형으로 삼았다.
그후 1822년 성탄절 이브, 뉴욕의 신학자인 클레멘트 무어가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를 발표한다. 그 시로 인해 ‘산테 클라스’가 일반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발 빠른 미국이 발음 그대로를 미국어화 했다. 그리고 19세기에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상상의 인물이 되어 어린이들이 정답게 부르다가 ‘산타클로스’로 변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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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클로스는 왜 빨간 옷을 입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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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판매량이 떨어져서 늘 고민이었던 콜카콜라사는 1931년 새로운 홍보전략을 내세우게 된다. 당시 광고를 담당했던 미국의 화가 헤든 선드블롬(Jhaddon Sundblom)은 따뜻하고 풍요로운 이미지를 주는 새로운 모습의 산타클로스를 창조해냈다. 코카콜라의 대표적 색상인 빨간색을 입히고, 코카콜라의 로고와 콜라의 신선한 거품을 상징하는 희고 풍성한 수염을 달았다. 거기에 본래 키가 크고 날씬했던 산타클로스를 넉넉하고 인심 좋은 할아버지로 바꾸었다.
선드블롬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산타클로스는 전설속의 인물처럼 종교적인 진지함과 엄숙함이 깃든 어려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 콜라를 들이키는 장난스러운 모습 등의 친숙한 이미지로 확산되었다. 이 마케팅이 성공하여 오늘날 산타가 코카콜라만의 산타클로스가 아닌 전 세계인의 산타클로스로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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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영원한 친구 루돌프
루돌프 이야기는 북유럽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던 신마(神馬) ‘슬레입니르’라는 여덟 마리의 순록이 있는데 각각 ‘대셔(Dasher), 커미트(Comet), 댄서(Dancer), 큐피드(Cupid), 프랜서(Prancer), 도우너(Donder), 빅선(Vixen), 블리즌(Blitzen)’이다. 이중 우리가 루돌프로 부르는 빨간 코 순록이 ‘도우너’다. 원래는 머리에 불꽃을 달고 다니는 멋진 말이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신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빨간 코 루돌프로 변했다고 한다. 참고로 둘리에 나오는 빨간 코의 도우너 역시 루돌프 유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혹자는 루돌프 코가 빨간 것은 추위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순록의 코가 지닌 특징에서 비롯되었다는 과학적 주장도 있다. 순록의 비갑개(비강의 윗공간을 형성하는 얇은 골성분)는 많은 혈관 막에 덮여 있어 체온과 수분을 보존하는데 이 때문에 순록은 추운 지방에 살지만 20여 가지의 기생충에 괴롭힘을 당한다고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오드 할브로센은 이런 점들을 근거로 루돌프 코는 호흡기 기생충 감염 때문에 빨갛다고 주장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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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구세군과 자선냄비 이야기
전도사업과 이웃사랑을 하나로, 구세군 운동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 목사에 의해 창립된 기독교 교회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정신으로 전 세계 128개국에서 전도사업과 이웃사랑을 위한 사회사업을 인종, 종교, 피부색, 지역을 초월하여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 구세군은 1947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서 특별협의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획득하여 국제 NGO단체로 활동 중이다.
창립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후기증상으로 많은 실업자와 빈민들이 생겨났고, 정신적 타락과 알콜 중독, 윤락행위 성행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했었다. 이에 윌리암 부스 목사는 ?3S? 운동을 중심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운동”을 펼쳤는데 이것이 구세군의 효시가 되었다.
?3S?운동이란 Soup(슾:국의 뜻), Soap(소프:비누의 뜻), Salvation(샐베이션:구원의 뜻)의 영어 첫 글자로서, 글자 그대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전도지를 한 장 나누어주기보다는 먼저 따뜻한 국으로 몸을 지탱케 하고, 비누로 더러움(죄, 무지, 미자립, 가난의 습관 등)을 깨끗이 씻어 내어 스스로 건전한 사회인이 되게 하며, 복음(성경말씀=예수 그리스도)을 전함으로 참된 기독교적 구원을 받는 사람이 되도록 한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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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구세군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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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구세군이 전파된 것은 1907년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암 부스 대장의 일본 순회 집회 때 참석했던 조선 유학생의 요청에 따라 1908년 10월에 정령 허가두 사관(Colonel Hoggard 영국인)에 의해 이루어졌고 현재까지 10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나라를 잃은 아픔에 빠져있던 한국 사람들에게 제복을 입고 군사적 용어를 사용하는 구세군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켜 빠른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결과 1910년 11월 22일에 한국 구세군의 첫 번째 영문(교회)인 서울 제일영(현 서대문 영문)이 당주동에 개영하게 된다.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초대 한국 사령관인 허가두 정령이 8년간 재임하는 동안 사관 87명, 교인 2753명, 영문 78개소를 개척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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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세군은 왜 자선냄비를 사용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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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하여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한 구세군 사관(조셉 맥피 정위)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는 오크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웃을 돕기 위해 새벽까지 고민하며 기도하던 한 사관의 깊은 마음이 오늘날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실시하게 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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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_「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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