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닭의해가 밝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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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정유년(丁酉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17년은 닭(酉)의 해이다. 닭은 시각으로는 오후 5시에서 7시, 방향으로는 서(西), 달로는 음력 8월에 해당한다. 정유(丁酉)는 육십 간지 중 34번째이며, 십간 중 ‘정(丁)’이 붉은 색을 뜻하고 십이지 중 ‘유(酉)’가 닭을 뜻해 ‘붉은 닭의 해’라는 뜻을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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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가르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
닭은 때를 아는 가축이라 하였다.
<역경>
에는 닭이 팔괘의 손에 해당하는 동물로 기록되어 있는데 손괘의 방위는 동남쪽이다. 이 방향은 여명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닭은 희망찬 출발이나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예로부터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닭의 날이라고 하였다. 닭은 모든 것의 처음을 뜻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리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로 여겨졌다. 어둠을 가르는 길고 청명한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였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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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로 신성하게 여겼던 닭, 천계
신라와 남북국 시대를 형성했던 발해의 닭에 대한 중국의 기록에도 닭은 신성하게 묘사되어 있다. <산해경>에 ‘발해에 새가 있는데 닭과 비슷하나 오채의 새가 있어 봉황이라 부른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봉황이 계룡의 한 표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닭이 울면 모든 잡귀들이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벽사용으로 닭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의 궁륭천장에는 하늘세계가 그려져 있는데 가운데에 큰 신수가 있고, 그 아래 나무를 사이에 두고 큰 새 두 마리가 마주 대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있다. 이 새를 봉황으로 보기도 하지만, 천계(天鷄)로 보는 시각도 많다. 고대 설화에 "천계가 있어 해가 뜰 때 울면 천하의 모든 닭들이 따라 운다."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벽사용 문양에 등장하는 닭은 보통의 닭이 아니라 천계(天界)에 있다는 신비스러운 천계일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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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
궁륭천장의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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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오는 그림이 천계냐 봉황이냐 의견이 분분한 것은 아마도 닭이 상상의 봉황을 대신하는 실제의 동물이고, 그 만큼 사람들이 닭을 신성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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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금으로 사랑받은 닭 |
닭은 예로부터 문, 무, 용, 인, 신의 오덕을 갖춘 덕금(德禽)으로 사랑받아 왔다.
머리에 관(볏)을 쓰고 있으니 문(文)이요,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무(武)요,
적을 맞아 물러서지 않고 죽을 때까지 싸우니 용(勇)이요,
음식을 보면 혼자 먹지 아니하고 함께 먹으니 인(隣, 仁)이요,
밤을 지키되 그 때를 잃지 않으니 신(信)이라 했다.
닭 중에서도 수탉은 ‘웅계(雄鷄)’라고 하여 영웅처럼 ‘용맹한 닭’을 상징했다. 조상들은 그림에서 닭의 용맹함을 기려, 수탉이 ‘꼬끼오’하고 우는 장면을 그린 것을 [공명도(功名圖)]라고 했다. 수탉을 ‘공계(公鷄)’라고도 쓰는데 수탉의 울음소리 ‘공명(公鳴)’의 발음이 ‘공명(功名)’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명도(功名圖)는 세상에 이름을 크게 떨치라는 뜻을 담고 있고, 수탉이 장식된 연적이나 필통은 글공부를 많이 해서 그 이름을 세상에 떨친다는 뜻이 있어 선비들이 즐겨 썼다.
중국에서는 계(鷄)의 발음이 길(吉)과 유사하다하여 닭을 길상의 상징으로 여겼다. 혼인할 때 화려한 수탉을 보내는 것도 혼인을 축하하고 길상과 이로움을 축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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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관련한 한자성어
한문에서도 닭에 관한 한자성어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한자성어 세 개를 살펴보자.
먼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한자성어다. ‘닭 무리 속에 한 마리 학’ 즉 ‘수많은 사람 중에 뛰어난 한 사람’이란 뜻이다.
어떤 사람이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었던 혜강의 아들 혜소가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그저께 많은 사람들 틈에서 혜소를 보았는데，마치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 학과 같더군요.”라고 말한 데에서 유래했다. 비슷한 한자어로 ‘출중(出衆)’이 있다.
다음으로는 ‘계륵(鷄肋)’이다. ‘닭의 갈비로서 먹기엔 살코기가 없고, 버리자니 아까움’ 즉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한자성어다. 이는 한중 땅을 두고 유비와 싸우던 조조가 더 싸울 수도,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래했다. 조조의 고민을 눈치 챈 부하 양수는 미리 군대 철수를 준비했다가 사형을 당하는데, 계륵은 지나치게 똑똑한 부하 양수를 죽인 이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끝으로 ‘계구우후(鷄口牛後)’가 있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 즉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이 한자성어는 전국시대 동주의 소진의 말에서 유래했다. 그는 당시 최강국인 진나라의 동진 정책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주변국을 순방하던 중 한나라 선혜왕을 알현하고 “한나라는 지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차제에 주변국이 남북으로 손을 잡고 진나라를 막고 국토를 보존하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勿爲牛後]’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라고 말했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 ‘계구우후(鷄口牛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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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영화나 책에서 닭은 ‘자유와 도전’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질 때가 많았다. ‘퇴화된 날개, 알 낳는 기계, 닭장’ 등 닭이 처한 환경이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구속된 삶이 아닌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 인물로 닭을 설정하기에 아주 적합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겠다.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닭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다시 곱씹어 보는 것도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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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 Chicken Run (2000년) |
1950년대 영국의 트위디 닭 농장. 주인인 트위디 여사는 몇 년간의 달걀 판매 끝에 치킨 파이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개시할 것을 결심한다. 이에 모든 닭들은 곧 닭요리 식탁에 오를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공포에 떤다. 암탉 진저는 자신과 동료들의 탈주 계획을 세우고 또 세우지만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록키라고 불리는 미국산 수탉이 농장에 들어와서 닭들에게 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농장 내 닭들 사이에도 본격적인 자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진저와 사랑에 빠진 록키는 다른 닭들을 모두 규합해 대탈주의 계획을 세우고 목숨을 건 실천에 들어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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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 |
양계장을 탈출한 겁 없는 암탉과 철부지 청둥오리의 기막힌 만남!
매일 알만 낳던 운명의 암탉 잎싹은 양계장을 탈출해, 나그네와 달수의 도움으로 자유를 만끽한다.
어느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한 잎싹은 난생 처음 알을 품게 되고...
드디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오리 초록은 잎싹을 '엄마'로 여긴다. 족제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늪으로 여정을 떠나는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 과연 이들은 험난한 대자연 속에서 더 자유롭고 더 높이 날고 싶은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그 내용이 실려 있다.
고학년이라면 영화가 아닌 책으로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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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 |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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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 A rooster with many eggs (2016년) |
농장 친구들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겁쟁이 닭 빌리. 그러던 어느 날 평화를 깨트리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찾아온다. 바로 농장이 팔릴 위기에 처한 것. 빌리는 농장을 구하기 위해 치킨 파이터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농장에서 가장 약하고 겁 많은 빌리를 위해 뭉친 농장 친구들과 달걀 특공대! 전설의 무림고수인 오리알 믹키를 찾아가 숨겨진 파이터 본능을 깨우기 위해 특별훈련에 들어간 빌리. 백전백승 챔피언 주먹왕 썬더와의 경기는 하루하루 가까워지는데...과연 빌리는 전설의 챔피언을 이기고 농장과 친구들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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