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정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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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기원후 최초의 정유년은 37년이었다. 2017년은 37년으로부터 60년이 33번 지난 해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정유년이 되는 해는 년도 끝자리에 꼭 숫자 ‘7’이 들어간다.
역사적으로 정유년에는 외세의 침입과 정쟁이 격화되는 등 여러 위기가 백성들의 삶을 할퀴고 지나갔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꿋꿋이 역사에 발자취를 남겨온 정유년의 주요 사건을 함께 되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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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60년 전) |
미국에서 모든 흑인이 투표권을 갖고, 소련, 지금의 러시아는 지구 궤도에 오른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던 1957년, 대한민국에서는 경북지역 관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극이 일어나는데, ‘가짜 대통령 양아들 사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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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8월30일 밤. 한 청년이 경주경찰서 서장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나, 이강석인데….”
국회의장 이기붕의 장남이자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李康石)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화들짝 놀란 경주서장은 청년이 기다리는 다방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귀하신 몸이 어찌 홀로 오셨나이까.”
황송해하며 머리를 조아리던 서장에게 청년은
“아버지의 밀명으로 풍수해 상황을 시찰하고 공무원의 비리를 내사하러 왔다”며 천연스레 대꾸했다. 당시는 태풍 ‘아그네스’가 영호남 일대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던 무렵이었다.
경주서장은 청년을 최고급 숙소로 모셨고, 다음날 업무를 팽개친 채 경주시내 관광지로 그를 안내했다. 다음 행선지인 영천에서도 청년은 경찰서장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안동에서는 지방 유지들로부터 여비와 수재의연금 명목으로 거액의 돈까지 챙겼다. 대구에서는 경북도경 사찰과장이 칠곡까지 마중 나와 안내했고, 이 청년을 도지사 관사에서 묵게 했다.
하지만 청년을 미심쩍어하던 경북 도지사가 이강석과 동기동창인 아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가짜임이 확인됐다. 이렇게 경북지역 관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짜 이강석 소동은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
자식이 없던 이승만 대통령은 83세 생일이던 57년 3월26일 이강석을 양자로 입적했다. 당대 2인자의 장남에 대통령의 양자까지 된 이강석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실세 중의 실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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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_TVN [강용석의 고소한 19]_2013.01.13 방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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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짜 이강석과 가짜 이강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진짜 이강석은 4.19때 대한민국 육군 소위였다. 그러나 1960년 4.19 혁명에 이기붕 서대문 집이 성난 시민들에 불타자 이기붕은 가족들과 육군 부대와 미군 부대를 전전하다 경무대 별관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다 1960년 4월26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자 4월28일 이강석은 경무대 별관에서 아버지 이기붕, 어머니 박마리아,동생 이강욱을 권총으로 쏘아 죽인 후 본인도 권총 자결하고 만다. 가짜 이강석 강성병은 진짜 이강석이 자살한지 3년 뒤에 자살로 삶을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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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 E-11조 에서 ‘이승만’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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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120년 전) |
120년 전 정유년에는 조선의 왕이 황제가 되고 국호가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아울러 일국의 국모였던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2년 만에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 해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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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 선포와 황제 즉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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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2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후 1년여 동안 머물던 고종은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근대국가 수립에 필요한 기구를 설치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라 하는 등 자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10월 12일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의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한 것은 삼한(三韓)의 옛 영토와 역사를 계승하는 ‘큰 한(韓)’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때 정한 ‘대한’이라는 국호는 공화정 체제로 출범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거쳐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 D-18조 에서 ‘고종’ 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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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국장 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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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10월 8일, 일본의 자객에 의해 조선의 왕후가 무참하게 살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전대미문의 사건(을미사변)이 발생했다.
사건이 터지고 비통한 심경에 사로잡혔던 고종은 왕후의 장례를 고의적으로 미룬다. 그러다 일본, 중국, 러시아와 같은 황제국이 되기 위해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민 왕후를 명성황후로 추존한 뒤에야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그 날이 1897년 11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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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 D-20조 에서 ‘명성황후’ 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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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년
(240년 전) |
세손으로 있었을 때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개유와’라는 서고를 만들어 책에만 박혀 살면서 정치적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던 ‘정조’. 하지만 왕 위에 오르자 그의 태도는 매섭게 달라진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는 한편, 파당을 배격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등용, 친위 세력을 형성해 나간다. 이런 정조에게 위기감을 느낀 세력들이 물 밑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영화 ‘역린’의 소재인 ‘정조 시해 미수 사건’ 이 1777년 정유년에 일어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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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7년 7월 28일 밤, 11시 무렵! 정조는 정무를 끝내고 처소 뒤편 툇마루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마침 곁에 있던 어린 환관은 호위무사들이 결호를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나갔기에 정조 곁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붕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은 존현각 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었다. 기왓장 부서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 왔고, 정조는 급히 아랫사람을 불러 불을 켜고 수색하게 했더니 소리가 그쳤다. 지붕에는 깨진 기와가 이러저리 흩어져 있었다. [권력과 인간/ 문학동네, 정병설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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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_영화 [역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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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발생한지 8일 만에 정조는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고 8월 9일 창덕궁 서쪽 담장을 넘던 범인을 붙잡아 취조한 결과 홍상범의 소행임이 밝혀진다. 홍상범의 아버지가 정조의 즉위를 반대하다 귀양을 가자 이에 앙심을 품고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금위대장이었던 홍국영은 이들이 추대한 은전군을 자진하도록 조치하고 홍술해, 홍상범에게는 사형을 내렸다. 또한 홍계능은 고문을 받다가 죽었고 정후겸의 양모인 화완옹주는 교동으로 유배되었다. 결국 정조 즉위 1년 만에 즉위를 반대하였던 세력 중 정순왕후의 오라비인 김귀주만 무사하고 모두 제거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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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 D-6조 에서 ‘정조’ 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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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420년 전) |
가장 많이 기억되는 정유년의 역사를 꼽는다면 ‘1597년의 정유재란’일 것이다. 정유재란은 임신왜란이 끝나고 정유년에 일본군이 다시 쳐들어온 전쟁으로 누적관객 수 17,615,057명으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기록된 ‘명량’으로 잘 알려진 ‘명량대첩’이 바로 1597년 정유년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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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조선 침략전쟁 재개 |
|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전쟁의 불길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타올랐다. 부산상륙작전을 감행한 뒤 평양까지 밀고 올라갔던 일본군은 조선 민병대(의병부대)와 명나라 파견군에 밀려 한반도 남부로 내려가 있었다. 이후 명나라와 일본이 주도하는 강화 회담이 열렸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7년 1월 전쟁을 재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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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척의 배로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 |
| 1597년 7월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참패를 당한다. 이순신은 남은 군선들을 수습해, 10배나 넘는 일본군을 무찌르는 대승을 거두는데 이것이 영화로도 잘 알려진 1597년 9월의 명량대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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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_영화 [명량]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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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조선의 전력은 13척의 배와 군사 12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명량의 거센 조류를 이용해 공격함으로써 일본수군 133척의 배 중 31척을 격파하며 승리를 거둔다. 이 전쟁은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다시 통제사가 되어 승리를 이끈 해전으로 정유재란의 대세를 바꾸고, 이후 일본수군이 서해로의 진출을 포기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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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 C-17조 에서 ‘이순신’ 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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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7년
(720년 전) |
아버지인 원종은 경상도 마산에 몽골군의 일본 침략기지인 정동행성을 건설해주고, 아들은 몽골의 일본 침략을 도운 왕이 있었다. 바로 고려의 충렬왕 이야기다. 한편 충렬왕은 1297년 몽골 정부에 사람을 보내게 된다. 바로 임금을 그만하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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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고려는 몽골의 간섭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왕이 자신의 거취조차도 스스로결정하지 못하고 몽골 정부의 허락을 받으려 했으니, 이는 나라의 자주권을 스스로 파는 어처구니없는 꼴이라 하겠다. 이런 일이 있은 1297년 역시 정유년 닭띠 해였다.
결국 이듬해인 1298년 연초, 충렬왕은 몽골 정부의 결정으로 퇴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몽골 정부의 결정으로 충렬왕은 다시 왕위에 복귀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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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역사 G-33조 에서 ‘정동행성’ 에 대해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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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년
(840년 전) |
무신정권이 들어선 이후 중앙 정부의 지방 통제력 약화, 신분제의 변화, 지방관의 수탈 등으로 사회 질서가 문란해지고 백성들의 고통이 극심해졌다. 이를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전국 곳곳에서 민란을 일으키게 되는데....공주 명학소를 중심으로 일어나서 ‘공주 명학소의 난’이라고도 불리는 망이, 망소이의 난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민란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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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所)는 특산물을 생산하여 국가에 공납하는 지역으로서 국가나 지방관에 의한 수탈이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했다. 1176년 정월에 공주에 딸린 천민 마을인 명학소에서 망이, 망소이가 자칭 산행병마사라 칭하고 국가의 가혹한 수탈 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신분 해방을 외치며 민란을 일으킨다. 망이, 망소이는 공주를 함락시키고 서북쪽으로 진격하여 중앙에서 파견 나온 대장군 정황재가 이끄는 3천의 군대를 격파하였다.
이에 정부는 명학소를 충순현으로 승격시켜 현령과 현위를 파견하는 등 회유책을 쓰면서 대장군 정세유와 이부를 보내어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였다. 1177년 1월 망이, 망소이가 정부에 싸움을 중단하자는 강화(講和)를 요청하면서 민란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한편 정부는 망이, 망소이 등을 회유한 후 가족을 인질로 가두어 재 봉기를 방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공주 명학소 주민들을 분노케 해 1177년 2월 제2차 민란이 일어나게 된다. 망이, 망소이 등은 고려 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관아뿐만 아니라 지배층만을 대변하던 사원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내며 가야사를 침략한 데 이어 홍경원을 불태우고 승려 100여 명을 죽였다. 또한 아주를 함락시키고 청주목의 거의 모든 군현을 점령하였다.
정부는 충순현을 다시 명학소로 강등시키고 군대를 대대적으로 파견해 망이, 망소이 토벌에 나선다. 결국 1177년 7월 망이, 망소이가 붙잡힘으로써 1년 반 동안의 민란이 막을 내리게 된다. 비록 망이, 망소이의 난은 실패했지만 고려시대의 신분 질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선구적인 봉기라는 의미를 지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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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 한국사 우리 역사 G-26조 에서 ‘망이ㆍ망소이의 난’ 에 대해 알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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