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급은 한자 관련 전문연구원들도 평균 두 세 차례는 떨어지는 것이 기본일 만큼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원준이는 장원한자를 시작한지 2년 반 만에 그것도 9살 어린 나이에 ‘장원급’ 합격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제 10살이 된 원준이에게 꿈이 생겼다고 한다. 원준이를 만나 막 싹트기 시작한 꿈과 남다른 한자 공부법을 들어보았다.
한자는 생김새, 소리, 뜻이 참 신기하고 좋아요.
우리말과 다르게 복잡한 구조의 한자가 좋단다. 부수가 되는 한자가 있고, 한자와 한자가 만나 새로운 한자가 되어 소리와 뜻이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단다. 그렇다면, 원준이는 어떤 방법으로 한자를 공부하는 것일까?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해요.
“먼저, 한자의 모양과 소리, 뜻을 눈으로 봐요. 조각조각 나눠보기도 하면서. 그리고 손으로 한자를 쓰듯이 머리, 즉 생각으로 한자를 그려요.”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이것만큼 한자를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기억하는 방법이 없다며 장원 한자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해 보라고 한다.
영어와 다르게 사람들과 한자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일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는 원준이는 A4 용지를 여러 장으로 잘라서 틈나는 대로 한자를 쓴다고 한다. 쓰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언어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원준이 만의 방법이랄까?
▲ 시간만 나면 메모지에 한자와 뜻을 쓴다는 원준이. 그동안 원준이가 쓴 한자 메모지가 책상 한 쪽 면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한자 로봇 선생님’을 만들겠다는 꿈을 심어 준 장원한자
그렇게 배운 한자로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제 꿈은 로봇과학자인데,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했다. 장원 한자가 원준이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준 것이다.
원준이는 지금 장원급제한자 탐화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장원급제한자는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잘 알려주기 때문에 단순 암기된 한자 지식을 폭넓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어 능력시험 A3급을 가뿐하게 합격했다고 한다. 한자를 공부했더니 중국어가 더 쉽다며, 가족끼리 중국 여행갈 때 통역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활짝 웃는 모습이 마냥 해맑기만 하다.
엄마와의 미니 인터뷰
Q. 원준이의 한자 공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배운 단어들을 수시로 테스트해 줬어요. 원준이가 급수 시험을 앞두고 공부할 때는 저도 똑같이 공부했어요. 채점을 하려면 한자를 쓰고
읽을 줄 알아야하니까요.
Q. 원준이가 단기간에 한자 최고급수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반복’. 우리는 보통 시험 앞두고 몇 번 써보고 패스하지만, 원준이는 자기 머리에 완전히 새겨질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해서 써요. 옆에서
보는 우리가 질릴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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