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대학 간다~”
공부에 대한 설움, ‘장원한자’가 풀어줬어요! |
 |
| 65세를 2개월 여 앞두고 올해 대입 수시모집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장원회원이 있다. 대구 관문시장에서 32년째 한복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순 할머니’가 그 주인공. 후보 자격이지만 순위가 높아 150% 합격이 확실시돼 대학생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떨리고 행복하다는데, 초등학교 3학년 중퇴에서 예비 대학생이 되기까지 이정순 할머니의 인생 역전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내 공부 인생길은 ‘장원한자’를 만나고 시작되었다”는 이정순 할머니의 늦깎이 공부 열정을 들어보기로 하자. |
| |
| 이정순 할머니는 어떤 분인가요? |
대구성서지국 ｜ 64세 성인회원 ｜
[장원세이펜영어] 프리미엄 학습 중
검정고시로 2016년 1월 초등학교, 4월 중학교, 8월 고등학교 졸업장 취득
2017학년도 수시 1차 대구공업대학교 노인복지상담학과 지원
한자실력급수 2급, 아동한자지도사 자격증, 방과후 한자지도사 자격증 2급 취득 |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3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니고 중퇴를 했어요. 그래서 내가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잖아요. 난 ‘동창회’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 저 사람은 얼마나 잘났으면 ‘동창회’를 하나 싶어서... 내가 다시 태어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교복 입고 책가방 메고 학교 가는 거예요.”
평생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이정순 할머니는 대구 관문시장에서 32년째 한복 가게를 하고 계신다. 성수기 때엔 몇 날 며칠을 새벽 2~3시까지 꼼짝없이 일해야 할 만큼 바쁘다보니 다른 데 가서 뭘 배운다는 건 그저 꿈같은 일이었다고 한다.
한번은 너무너무 공부가 하고 싶어서 가게 근처에 있는 한자 학원을 찾아갔었다. 평소에도 한자를 배우고 싶었던 이정순 할머니는 아무 고민 없이 등록을 했단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한 일(一)자만 쓰라고 하는 게 아닌가. 바빠 죽을 지경에 시간을 내서 갔는데 앉아서 그것만 쓰고 있으려니까 성이 차지 않아 화만 났다고 한다. 한 달 내내 한 일(一)자만 배울 거라는 주위 사람들 말을 듣고서야 ‘아, 이건 아니구나’ 싶어 당장 학원을 그만 뒀다. |
| |
| 꿈에 그리던 공부, ‘장원한자’로 시작하다 |
1999년 6월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의자 등받이에 있는 ‘장원한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번호를 적어 집에 오자마자 전화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장원한자’ 첫 수업시간.
“이건 뭐 신세계였어요. 만화도 있고, 그림도 있고, 퍼즐 맞추기며 숨은 그림 찾기 등.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줬어요. 요즘 애들은 이런 걸로 공부하는 구나, 이래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크는구나 싶으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난 평생 이런 걸 모르고 살았잖아요. 그래서 정말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교재에 있는 건 다 따라 했어요. 그때 교육비가 23,000원이었는데 가족들만 위해 쓰다가 나를 위해 쓰는 건 처음이잖아요. 대충 할 수 없었죠. 마냥 좋고 행복했어요.” |
 |
[장원한자]를 시작할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지 인터뷰 중
눈물을 글썽이시는 이정순 할머니 |
|
|
| |
|
| 휴회와 복회의 연속, 그래도 포기는 없다! |
“한복 일이 성수기가 되면 하루에 2~3시간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빠요. 그러다보니 교재가 5~6권씩 쌓여만 가는 거예요. 선생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해서 한가해지면 다시 하기로 하고 쉬게 되었어요.”
‘장원한자’를 시작한지 1년 만에 휴회를 했다. 금방 시작할 줄 알았던 공부는 2년이 지나서야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휴회를 하게 되었다. 2002년 5월부터 ‘장원영어’를 시작했지만 그것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2007년 9월 30일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장원한자’와의 세 번째 만남을 시작하는데, 이정순 할머니의 공부 인생길을 열어준 박향희 장원 선생님과의 운명적인 만남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
| |
| 공부 인생의 멘토이자 친구인 장원 선생님 |
박향희 선생님은 이정순 할머니의 한자 실력을 확인할 겸 급수시험을 보자고 권했다. 할머니는 취미생활처럼 공부했는데 시험을 보자고 하니까 겁이 덜컥 나서 처음엔 반대를 했지만 선생님의 끈질긴 권유로 5급에 응시를 했다.
“제가 몇십 년 만에 학교를 갔는데 5급을 보러 온 초등 1~4학년이 많았어요. 몇몇은 유치원생도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학교 운동장에는 엄마, 아빠, 동생들까지 가득 찼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내 보호자로 와준 막내아들을 보니까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그때 그 마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시험은 어렵지 않아 2문제만 틀리고 다 맞았다.
“그때 떨어졌다면, 나는 안 되는구나, 공부는 어려운 거구나 했을 텐데‘ 아, 하면 되는 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랬더니 일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참 신기하대요.”
그 뒤로 준4급, 4급, 3급, 2급을 차례로 합격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을 것 같던 할머니의 합격 인생에 제동이 걸렸다. 다리 골절로 기브스까지 하고 가서 시험을 볼 정도로 열의를 보였던 한자실력1급 시험을 2번 연속 떨어지고 만 것이다. 더군다나 150문제 중 120문제를 맞혀야 하는데 처음엔 112개로, 두 번째는 110개로 떨어지니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사라졌다. 이게 한계다 싶고, 일 때문에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서 1급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기로 했다. |
| |
| 평생 한이었던 초, 중, 고 졸업장, 8개월 만에 따다 |
한글이 미숙한 언니를 위해 찾아간 학교. 그곳은 낮에는 한글 반을 운영하지만, 저녁에는 중ㆍ고등학교 반을 운영하는 전국 2군데 밖에 없다는 공민학교였다. 중ㆍ고등학교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욕심이 생긴 이정순 할머니는 곧장 교장 선생님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 못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 제가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고 그동안 ‘장원한자’를 해서 한자능력 2급 자격증도 있어요. 수학도 조금 배우고 해서 초등학교 수준은 될 것 같은데 중학교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행히 공민학교 40년 근무 경력을 지닌 교장 선생님 권한으로 기초 시험만 통과하면 중학교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시험을 봐서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고, 1월부터 중학교 과정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4월에 검정고시를 봐서 392점으로 당당히 졸업장을 땄다.
내친김에 곧장 고등학교 검정고시 준비에 들어갔다. 중학교 공부와는 차원이 다를 만큼 공부할 양도 많고 어려워 힘들었지만, 60대에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드디어 맞이한 ‘고등학교 검정고시’. 평생 가게 문을 닫아본 적이 없던 할머니가 10일간 문을 닫고 공부를 했을 만큼 시험에 임하는 이정순 할머니의 각오는 남달랐다. 처음 보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경험 쌓는다는 마음으로 보라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에 들어섰다. 정말 아무 욕심도 없이 편안하게 시험을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7과목 시험에 420점을 맞으면 합격인데, 461점으로 당당히 합격을 한 것이다. 그것도 한 번의 시험에. 기적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때의 흥분과 감동을 잊지 못하시는 할머니는 그 모든 공을 ‘장원한자’에 돌렸다.
“‘장원한자’를 안 했으면 이렇게 못했어요. 한자를 공부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이해력이 좋았고, 선생님 설명이랑 책 내용을 금방 이해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다른 공부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거죠. 이건 100% 확실해요.” |
| |
 |
| 공부를 시작하고 연이어 합격한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증 |
|
| |
| 100세 시대, 새로운 꿈을 꾸다. 가자 대학으로! |
‘대학 가자, 대학 가자!’ 산 넘어 산이라더니 고등학교 검정고시가 끝나자마자 장원 선생님의 부채질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꿈에도 생각 못했던 ‘대학 가자’는 말로. 지금까지 ‘대학’이라는 말은 할머니 인생에는 없던 말이었다. 대학이 뭔가? 중학교, 고등학교도 못 갔던 인생이었는데....아무리 환경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나한테 대학을 가라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설령 대학을 간다 치면 그 어려운 대학 공부를 따라갈 수는 있을까? 5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할 만큼 내 인생에서 대학이 가치가 있는 걸까?
몇 날 며칠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란 게 어쩔 수 없나보다. 희망으로만 갖고 있었던 중ㆍ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보니 ‘대학, 그것 뭐 내가 못할 건 또 뭐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그래, 한 번 해 보자! 안 되면 말지 뭐.’하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가족의 응원까지 더해지니 겁날 게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굳히고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박향희 장원 선생님이 나섰다. 무슨 공부를 할 것이며,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필요한 서류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성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알아보고 챙겼다. 이정순 할머니가 지원하게 된 대학은 ‘대구공업대학교 노인복지상담학과’. 야간 과정이 있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 하는 할머니에게 꼭 맞는 학교였다.
“면접을 보러 장원 선생님과 함께 갔어요.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나보다 더 떨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급수시험 처음 보러 갔을 때의 아들 모습이 떠오르는 거예요. 갑자기 감정이 울컥하더라고요.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선생님 모르게 울었어요. 정말이지 죽을 때까지 그 고마움은 잊지 못할 거예요.” |
| |
 |
장원 선생님과 ‘한자’를 공부하는 회원으로 만나 언니와 동생 같은 한 가족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박향희 장원 선생님(왼쪽)과 이정순 할머니.
박향희 선생님 핸드폰에 이정순 할머니는 ‘언니’로, 박향희 선생님 자녀들 핸드폰에는 ‘큰이모’로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
|
| |
| '장원세이펜영어’로 대학 공부의 밑거름을 쌓다 |
“그동안 내 공부의 밑거름이 ‘장원한자’였다면 앞으로 대학 공부의 밑거름은 ‘장원세이펜영어’가 될 거예요.”
이정순 할머니가 요즘 푹 빠져있는 공부는 ‘영어’다. 2016년 2월부터 시작한 ‘장원세이펜영어’인데 지난 8월부터는 프리미엄 학습으로 더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할머니 가방에는 영어 교재와 세이펜이 항상 들어 있다고 한다. 세이펜을 꺼내 든 할머니는 ‘이 세이펜이 진짜 신기해요. 이것만 있으면 나도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직접 세이펜을 찍어 원어민 발음을 따라하며 쓰기를 해 보이셨다. 한 자 한 자 정성껏 쓴 영어 단어와 빼곡하게 채워진 쓰기 공책을 보니 영어를 향한 할머니의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
|
| |
| 나이 들어 공부를 한다면 ‘한자’가 좋아요! |
“일단은 배워야 해요. 그래야 부모자식 간 대화의 창이 열리고 배움으로써 손자에게 이야기 해주고 가르쳐줄 수 있어요. 노인이라고 살만큼 살았다고 포기하면 안 되지요. 배우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는데....”
이정순 할머니는 나이 든 성인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가장 시도하기 좋은 게 ‘한자’라고 했다.
“한자 한 개를 배웠는데 그 한자가 들어간 낱말을 서너 개 알게 되니 참 재미있고 신기해요. 또 한자를 공부하면 영어나 다른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그게 한자의 마력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공부는 학원에서는 하기 힘들어요.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은 학원 수업 따라 가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학습지는 1대 1로 지도를 해 주니까 부담이 없어요. 뭔가를 나도 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한자 공부부터 시작해 보세요. 한자는 끝없이 갖고 놀 수 있는 놀이가 되니까요.” |
| |
 |
16년 넘게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는
<장원한자> 교재들. <장원한자> 와 함께 해 온 이정순 할머니의
공부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
버스 타고 다니면서 공부하려고 직접 만든
한자카드와 연습종이 |
|
| |
[ Newsletter_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