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021’
저의 사번입니다.
15년 7개월 전,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딸, 1학년 아들을 둔 37세의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그러던 제가 15년이 넘는 시간을 장원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것은 제 딸아이의 장원 선생님이셨던 박종호 국장님의 권유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겠다고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아이 수업보다 저에게 더 공을 들이는 박종호 국장님의 열의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사무실 문을 들어섰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입사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교재가방을 들고 수업을 나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 그냥 다시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흔들리던 저를 잡아 주셨던 분들은 국장님, 팀장님, 동료 선생님들이셨습니다. 걱정과 불안감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저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던 중 제가 속했던 팀이 전국 우수실적 1위를 하게 되었고, 포상으로 다음해 1월에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한 여행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여행은 직장생활에 대한 제 생각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하면 나도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가족 같고 친구 같은 수원영통지국 동료 교사들과 함께
하지만 제가 장원에서 보낸 시간에 늘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완쾌되어 직장을 다니고 있는 딸아이가 고2때 크게 아파 학업을 중단할 뻔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회사를 그만두고 전적으로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이 다 제 탓인 것 같은 죄책감에도 시달렸습니다.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 치료와 수업을 병행하였습니다. 수업을 나가서는 회원들의 웃는 모습에 잠시 시름을 잊고, 사무실에서는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에 힘을 얻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것을 통해 저는 어려움을 이겨낼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이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일을 포기 했더라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장원 선생님이라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아이들. 강채원(초3), 강채아(초1) 회원
누가 장원에 와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1초도 망설임 없이 대답합니다.
“사람을 얻었습니다.”
자상하신 이관성 본부장님, 열정적이신 원인호국장님, 능력 넘치시는 팀장님들, 친구보다 친한 동료 선생님들, 사랑스런 후배 선생님들, 성실하신 경리, 서무선생님들. 늘 해맑은 얼굴로 뛰어나오는 귀여운 유아 유치 회원들, 무한한 가능성으로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초등 회원들, 교학상장을 실현시켜주는 듬직한 중·고 회원들, 자아성찰, 타산지석, 역지사지의 지혜를 일깨워 주시는 학부모님들....
모두 제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감사하고, 소중한 분들입니다. 장원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는 더 한층 현명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장원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얻을 것이 너무 많이 남아서, 전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이제 전 선임 중의 선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장원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후배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기꺼이 그들의 멘토가 되어 줄 것입니다. 제가 받았던 것처럼 후배 선생님들께 사랑과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樂業樂土’
장원교육이 늘 즐거운 직장이 되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선임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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