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기뻤고 실감이 안 났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훨씬 더 잘하셨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어머니가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큰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니까, 떡을 손수 맞춰주시면서 지국 선생님들과 나눠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며칠 동안 어머니께서 동네방네 자랑을 하셔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지경이었답니다. 하하. 그리고 대회 전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 제대로 받았다며 친구들이 더 기뻐한 덕분에 크게 생일 파티도 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Q.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장원 선생님(학습지 교사)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그러다 학습지 교사를 해보자 결심했죠. 특별히 장원 선생님의 길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어렸을 때 했던 <장원한자>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가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 학생이었는데, 한자만큼은 어릴 때부터 신경 써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장원한자>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서 망설임 없이 장원 선생님을 택할 수 있었습니다.
Q. 장원회원 출신인데 회원이었을 때 선생님은 어떤 회원이었나요?
선생님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범생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한자만큼은 즐겁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특히 자원풀이를 통해 한자를 익혔던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회원들에게 자원풀이를 꼭 점검하고 있어요. 저처럼 한자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거든요.
Q. 그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교재의 질이 훨씬 좋아졌고 내용 구성도 재미있어요. 또 선생님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많이 유연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저는 ‘장원 선생님’ 하면 무섭고 어려웠는데 지금 제 회원들은 전혀 저를 무서워하지 않거든요. 이건 좋은 점이겠죠? 하하하.
Q. 장원 회원이었기 때문에 회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 같아요.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생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제가 젊고 또 장원회원 출신이다 보니 회원들과 관계 형성이 다른 선생님들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제 나름으로 회원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감성관리’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함께 고민하고 유경험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회원 중에 이승빈(초4) 학생이 있는데, 어느 날 방문 했더니 승빈이와 어머님이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 승빈이는 울고 있고 교재가 구겨져 있더라고요. 그날은 수업을 하지 않고 1시간 동안 가정문제를 상담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또 덕현이라는 회원이 있는데 제가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땐 소위 불량회원이었습니다. 교재풀이 안하는 것은 기본이고 교재 분실도 다반사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주 수업에 앞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강하고 단호하게 했습니다.
나중엔 덕현이가 먼저 저에게 각서를 써서 주었어요. 지금은 우수회원으로 학습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고, 동생도 함께 학습중입니다.
일주일에 10분 방문하는 교사이지만, 교재 관리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회원들의 마음과 생각을 어루만지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성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Q. 남자 선생님으로서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극복 방법도 알려주세요.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아무래도 딸이 있는 가정에서는 남자 선생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수업할 때에는 문을 열어두고, 학모가 계시든 안 계시든 인사를 크게 하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상담은 무조건 착석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 시간과 학습 진도만큼은 양보를 안하는 편인데, 저와 처음 수업하는 여자 회원만큼은 무조건 학모가 원하고, 계시는 시간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Q. 2017년 장원 선생님 사례발표 경연대회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이번 대회 준비를 하면서 ‘배운 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발표 내용이 새로운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배운 그대로 실천한 내용들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지국장님과 팀장님, 여러 선배님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정도를 실천할 생각입니다.
Q. 장원 선생님으로서 앞으로 도전하거나 목표로 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장원 선생님으로만 일하기에는 제가 너무 아까운 재원이 아닌가요? 하하. 농담이고요~. 2018년 목표라면 음~~~팀장? 그 중에서도 전국 1등하는 팀장?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목표를 말했는데 못하면 어떡하죠?
일단은 제가 지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목표는 100% 우수회원을 관리하는 순도 높은 장원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들에게 참교육을 실천하는 장원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팀장님과 국장님 말씀 잘 듣는 우수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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