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책 읽어주기’,
멈추지 마세요! |
사람은 인생에서 모두에게 인정받음을 깨닫는 때가 두 번 있다.
첫 번째는 걸음마를 배운 순간이고, 두 번째는 독서를 배운 순간이다.
- 페렐로프 피츠제럴드 -
지식과 견문을 넓히고,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 미국국가독서위원회 보고서 ‘위기의 국가’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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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책 읽어주기’ 열풍 |
자녀의 독서지도와 관련하여 책 읽어주기의 효과와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정이나 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운동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교육당국이 직접 나서고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가장 열띤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서울시교육청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연수를 실시하고, 입학식에선 시 낭송을 하는 등 ‘책 읽어주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북과 강원 지역의 초, 중, 고 입학식에서는 신입생에게 책을 선물하고 이것을 책 읽어주기 운동으로 연계하여 독서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매주 ‘책 읽어주는 엄마’ 시간이 있어 수업 시작 전 30분 동안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도 많이 볼 수 있다.
그간의 책 읽어주기는 글자를 읽지 못하는 연령대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어도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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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어주면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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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책 읽어주기’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독서지도 방법이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육아지침서에 ‘자녀에게 규칙적으로 책 읽어주기’ 라는 항목을 넣었고, 의사들에게는 ‘병원을 방문하는 부모들에게 책 읽어주기의 효과를 설명하고 전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소아과학회 회장인 로버트 한니만 박사는 아이가 만 6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최소한 10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가 매일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 중요성만큼이나 책 읽어주기의 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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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재미를 알게 해준다. |
| 소리 내어 읽어주기는 책을 꺼리는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읽을 때보다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고 책에 쉽게 빠져든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야기의 즐거움을 맛본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그 즐거움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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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뇌를 자극해서 발달을 촉진시킨다. |
| 독서를 하는 동안 뇌에서는 다양한 과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글의 의미를 받아들여 판단하고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시키는 과정도 일어난다. 이때 전두엽뿐 아니라 좌뇌와 우뇌의 넓은 부분이 활발히 움직이고 뇌를 자극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뇌 발달을 촉진시키는데 이같은 효과는 아이들이 책을 직접 읽을 때보다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들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중간 중간 자녀에게 내용과 연관된 질문을 하거나 별도의 추가 설명을 곁들이면 자녀의 두뇌발달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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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킨다. |
| ‘책 읽어주기’는 학습의 기반이 되는 듣기 능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듣기 능력이 좋아지면 읽기 능력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듣기 능력은 타인의 말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 가장 우선시 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적극적 경청 능력의 발달은 학습 능력은 물론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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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이 좋아진다. |
유치원 시기에 어휘력이 하위 25%에 속한 아이들은 6학년이 되었을 때 평균적인 또래 아이들보다 어휘력이 약 3년이나 뒤처진다고 한다.
그런데 어휘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속화된다.
그래서 모든 사물에 대한 이름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18개월부터 책 읽어주기를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이해력과 어휘력이 풍부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책 읽어주기의 영향은 어휘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말보다 복잡한 문법체계를 필요로 하는 글을 자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글의 문법적 구조에 눈을 뜨게 된다.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중요 부분을 강조하면 아이는 글에 대한 해석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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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사로잡는 책 읽어주기 방법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책 읽어주기를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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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구체적인 읽어주기 방법보다 우선 되어야할 것은 책 읽는 분위기이다. 언제든 책을 집어 최대한 편하게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도록 집 안 구석구석에 책을 비치해 보자. 아이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어김없이 책이 눈에 띄게 해주면 더 좋다. 그리고 온전히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에 빠져들 수 있도록 TV는 끄고, 핸드폰과 전화벨 소리는 무음으로 설정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읽어준다. 아이가 책을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듯 독서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책 읽는 시간을 따로 정할 필요는 없지만 매일 규칙적으로 읽어주는 게 좋다. 자녀가 어릴 경우는 부모가 번갈아가며 읽거나 함께 읽어주기를 하여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아이가 매일 책 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방법이 된다.
다양한 역할에 맞는 표현력을 발휘해 재미있게 소리 내어 읽어준다.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땐 아이가 책을 볼 수 있게 들고, 자연스러운 톤으로 천천히 정확하게 읽어주면 된다. 그리고 대화하는 장면이나 극적인 장면에서 표정과 목소리 톤을 조금 바꾸거나 읽기 속도와 목소리 크기의 완급을 조절해 주면 아이는 책 속으로 깊이 빨려들게 된다. 만약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의성어, 의태어와 같은 흉내 내는 말이나 주요 인물의 대화글을 직접 읽어보게 하면 아이가 책 읽어주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유아일수록 스킨십을 하면서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를 꼭 껴안거나 무릎에 앉혀 부모의 체온과 목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은 그림책의 재미난 내용도 좋아하지만 그보다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의 눈빛, 목소리 등 그 순간의 따스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더 먼저 즐기기 때문이다.
‘이어읽기’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읽기’는 한 번에 책을 다 읽어주는 대신, 하루 이틀에 나누어 읽어주는 방법이다. 이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여 상상력을 자극하고, 부모가 읽어주기 전에 아이가 먼저 책을 찾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요한 대목에서 잠시 멈추고, 그다음에 이어질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가끔은 부모가 먼저 한 쪽을 읽고, 아이가 나머지 한 쪽을 읽는 방법을 섞어보는 것도 좋다. 저학년의 경우 부모와 함께 크게 소리 내어 읽게 하면,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책에 대한 흥미도 북돋워 준다. 고학년의 경우 책이 두꺼워서 모두 읽어주기를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책에 대한 소개나 작가 정도만 소개하고 각자 읽은 뒤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읽기 방법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 읽어주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귀찮고 피곤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책 읽어주기를 지속할 수 없고 효과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위한 책 읽기이지만, 가끔은 부모가 좋아하거나 흥미가 있는 책을 골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미리 내용을 파악하면 이야기의 기승전결에 맞춰 목소리 톤을 조절할 수 있고, 적절하게 리듬감을 살려 읽을 수 있어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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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몇 살까지 읽어줘야 해요? |
Q 엄마와 아빠 중 누가 읽어주는 게 좋아요? |
| 아이가 글자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부모들은 자연스레 책을 아이 스스로 읽도록 종용한다. 그런데 독서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아이들은 그럴수록 책과 더 멀어지기 십상이다. 적어도 초등학교 3, 4학년까지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까지는 읽는 능력보다 듣는 능력이 더 발달하기 때문이다. |
|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미국 저소득층 가정 약 430가구를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가정과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가정으로 나눠 책 읽어주기와 이해력, 어휘력, 인지발달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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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아빠 쪽이 높았다. 만 2세 때 아빠가 책을 읽어준 아이는 어휘 발달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엄마가 책을 읽어준 경우에는 아이 성적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또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지식, 유아 언어, 인지 발달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엄마가 책을 읽어준 아이는 인지 발달에만 일부 영향이 있었을 뿐 나머지 부분에서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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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자꾸 같은 책만 읽어달라고 해요! |
| ‘한 번 더 읽어달라’는 요구는 아이가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상상력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몇 권의 책을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반복해서 읽어줘도 좋다. 아이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하며 익숙한 이야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독서 전문가들도 10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책 1권을 10번 읽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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