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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력이 떨어지는 우리 아이_문제는 어휘력 |
왜 똑같은 설명을 들었는데 우리 아이는 이해를 하지 못할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습시키면서 갖는 의문 중 하나다. 이때 우리 부모들이 생각하는 게 있다.
‘우리 아이는 머리가 나쁜 것일까?’
그런데 이 의문에 대한 답은 ‘머리가 나빠서이기’ 보다 ‘어휘력이 부족해서일’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보통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가 부모에게 묻는 질문의 형태를 떠올려 보자.
“엄마, 이 책의 주제가 뭐예요?”라거나 “이 소설의 전개방식을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는가? 그렇지 않다.
“엄마, 옥새가 뭐예요?”, “‘비상’이 무슨 뜻이에요?”
이렇게 아이들이 부모에게 던지는 질문은 특정 낱말이나 용어일 경우가 90%에 이른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학습하는 모든 상황에서 1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어휘’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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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휘력’ 을 결정하는 네 가지 조건 |
그렇다면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휘력이 뛰어나다고 한다면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단순하게 양적인 면에서 아는 낱말이 많다. 그리고 질적인 면에서는 한 낱말의 쓰임을 다양하게 알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자주 듣고 말하는 ‘사랑’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쓰임도 다양하다. 흔히 ‘사랑’이라고 하면 ‘이성 친구를 연모하는 것’을 떠올리겠지만, 늙으신 노부모를 잘 보살피는 것,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것,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 정성이 깃든 물건을 소중히 아끼는 것도 ‘사랑’이다. 이렇듯 낱말의 다양한 쓰임을 아는 것은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어휘의 쓰임을 이해한다는 것으로, 어떤 말을 심도 있게 알고 다룬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누구와 누가 싸웠다’거나 ‘누구와 누가 바람을 피웠다’ 등의 말은 공공장소나 격식을 갖춰야하는 자리에서 쓰기엔 적절하지 않는 표현이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에 ‘불미스럽다’가 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라고 하면 같은 의미이지만 좀 더 품위가 느껴진다. 이처럼 어휘력은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해주며, 개인의 지식수준을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
또 어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려면 특정 범주의 말을 집중적으로 잘 알아야 한다. 이는 직업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요리분야에서는 요리와 관련한 어휘를, 교육 종사자는 교육과 관련한 어휘를 많이 아는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어휘력이 풍부하려면 ‘유의어, 반의어, 상위어, 하위어, 동의어, 다의어 등’ 낱말들 간의 관계를 잘 알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보통 어떤 낱말과 비슷한 말 5개를 금방 떠올린다면 어휘력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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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선 교사들 98.9% ‘어휘 교육’ 꼭 해야 한다! |
“초등 4학년인 딸아이가 국어에서도 그렇고 수학에서도 낱말의 뜻을 몰라서 문제를 못 푸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설명해주면 그게 그 뜻이었구나 하면서 문제를 풀더라고요. 가끔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는데도 문제 이해를 못해 틀려오곤 해요. 책도 많이 읽고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타고 해서 어휘력이 부족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왜 시험을 보면 성적이 좋지 않을까요?”
어휘와 관련해 우리 부모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오해는 ‘책만 많이 읽으면 어휘력은 좋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독서는 어휘력 발달에 매우 유익한 수단이다. 비단 어휘 향상뿐 아니라 사고력 향상에도 독서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동화책 속에 나오는 어휘와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화책 속 어휘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어휘에 가깝다. 이런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이해와 관련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서와 시험 문제에 나오는 어휘는 다르다. ‘축척’, ‘등고선’, ‘백분율’, ‘전도’, ‘대류’, ‘삼권분립’, ‘대동법’ 등과 같은 수학, 사회, 과학 용어를 우리 아이들이 언제 들어보고 써보겠는가? 이런 어휘들은 학습을 위해 교과서로 접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따로 배워야만 한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교과 과목이 늘어난 만큼 새로운 학습 어휘도 늘어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어려운 낱말을 쉽게 풀어서 순 우리말에 가깝게 교과서를 구성하기 때문에 어휘로 인한 어려움을 잘 겪지 않지만, 중학교 과정에서는 한자어로 된 개념어나 추상적인 어휘들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어휘력’ 특히 ‘한자’를 잘 모르는 학생들은 글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 중, 고등학생 95%가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를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중 38%는 ‘매우 어렵다’고 느낀다고 한다. 또한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98.9%는 학습을 위해 반드시 ‘어휘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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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치, 비변사, 호란, 대동법, 호적, 추대' 등 한자어가 즐비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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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아이가 받아 오는 시험 점수가 60점 이하라거나,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어휘력 부족에 따른 학습 능력 고갈’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휘력 부족으로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 어휘 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키워야만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 그래서 어휘력을 모든 학습의 기본 조건이라고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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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휘 학습에도 적기가 있다! |
| 일반 성인이 사용하는 어휘의 2/3를 초등학생 때 배운다고 한다. 특히 10세를 전후해 4~5년 간 어휘량이 급속히 증가하는데, 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각종 학원에 시달리고 텔레비전과 게임,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어휘사용 능력의 부족은 어휘 사고력의 저하로 이어져 영어, 수학, 과학 등 각 교과의 학업 성취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어휘 공부는 일찍 시작할수록 누적 효과가 크다. 어휘능력 향상과 함께 아이의 전반적인 학습 능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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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어휘 학습 자료는 ‘교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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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올라가면 새롭게 교과서를 받는다. 살짝만 훑어봐도 낯설고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땅을 설명하는데 ‘지형, 단층, 지층, 지각’처럼 자세하게 나눠서 다루기도 하고, ‘분포’나 ‘소통, 생태’처럼 알 듯 모를 듯한 단어들도 많다. 이렇게 교과서에 모르는 어휘들이 등장하면 아이들은 겁부터 먹는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등변삼각형’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자. 한 아이는 어휘 학습을 통해 ‘이등변삼각형(二等邊三角形)’이 ‘두[二] 변[邊]의 길이가 같은[等] 삼각형(三角形)’이라는 뜻을 미리 알고 있고, 다른 아이는 그 뜻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면 누가 교과서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어휘’라고 하면 보통 국어 과목에 한정해 생각하기 쉬운데 사회나 수학, 과학 과목도 학습 용어의 개념이 정리되지 않으면 수업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최고의 어휘 학습 자료는 초등 교과서다. 특히 자녀 교육에 대해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교과서는 자녀에게 필요한 어휘 수준이나 표현 방법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기도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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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교과서 속 수많은 개념어와 한자어는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좋을까? |
나무는 하나의 나뭇가지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는다.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따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만 아래부터 올라오는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 어휘 학습도 마찬가지다.
만약, ‘학교(學校)’라는 교과서 어휘를 배운다면 ‘학(學)’이라는 글자에서 ‘학년, 학기, 학자, 학습, 학생’이라는 어휘를, ‘교(校)’라는 글자에서 ‘교가, 교장, 교복, 교문’이라는 새로운 어휘들로 가지를 칠 수 있다. 이렇게 확장된 어휘를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배우면 ‘어휘를 마음대로 부리어 쓸 수 있는 능력’인 ‘어휘력’이 길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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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어휘 ‘대답’을 학습하고 ‘대하다’의 ‘대’와 ‘답하다’의 ‘답’을 활용한 확장어휘 ‘대화’,
‘정답’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관계된 어휘들을 가지를 치듯 학습하는 장원교육의 ‘어휘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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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살 어휘가 수능까지 간다! |
‘어휘력’을 길러야 하는 최종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다양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힘,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낯선 유형의 문제를 만나게 된다. 어려운 개념도 많이 등장하고, 응용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많다. 전혀 만나보지 못한 주제의 지문들도 만날 것이다.
시험에 나올 그 많은 지문을 다 읽어 보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도 교과서에서 접하지 못한 지문을 처음 보고 풀어야 한다. 그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어휘가 부족하면 이 글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가 없다. 10살 어휘가 결국 수능 시험까지 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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