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20만 명 시대,
우리가 할 일은?
초, 중, 고 학생 수 줄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늘었다!
지난 10년간 8배 늘어 20만 명 훌쩍
초등생 다문화 비중 2% 넘어서
6세 이하 아동 비중 가장 커 12만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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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이란 결혼 이민자 또는 귀화 허가를 받은 자와 대한민국 국적자로 이루어진 가족’을 말한다. 다문화 가족이 증가한 데에는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취업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은 지금, 더 이상 ‘다문화’라는 말은 우리에게 낯선 말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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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다문화 2세들 |
교육부는 ‘2016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 발표에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다문화학생이 9만9186명으로 전체 학생의 1.6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국내에서 태어난 학생이 7만91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도 입국한 학생은 7418명, 외국인가정이 1만263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 11만6000여명에 달해 당분간은 다문화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학생들의 국적은 중국(한국계 포함) 33.7%, 베트남 24.2%, 일본 13.0%, 필리핀 12.6% 순이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초기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에 초점이 맞춰졌던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학령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 및 지원’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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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도시는?
1위-경기도(23,723명)
2위-서울(13,924명)
3위-경상남도(7,740명)
4위-전라남도(6,977명)
5위-경상북도(6,586명)
2016년 교육통계 기준으로 볼 때 경기도에만 23,723명의 다문화 학생이 초, 중, 고에 재학 중이라고 해요. 특히 안산시가 3,020명으로 가장 많은 다문화 학생을 자랑하는데, 안산시 소재의 ㄱ초등학교는 다문화학생 비율이 81.7%에 이른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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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떠오른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문제 |
| 최근 다문화자녀의 학습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며 학업중단율도 높다는 등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다문화자녀 상당수가 중도입국 자녀들이기 때문에 다문화자녀의 학업중단율도 위험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2000년대에 태어난 다문화자녀들이 본격적으로 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교생활과 학습적인 부분에서 다문화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둘러싼 교육 문제’는 해결해야할 사회적 논제가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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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이 교육과 관련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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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습득과 언어구사 능력의 부족 |
몇 해 전 보건복지부가 다문화가정 아동 912명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테스트를 실시하였는데 무려 349명(38.2%)이 언어발달에 있어 지연, 지체 또는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6세 어린이의 경우 불과 30%만이 정상적인 한국어 능력을 습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자녀들의 언어 구사력이 낮은 데에는 환경적 요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도입국자이든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자녀이든 그들을 양육하는 어머니의 한국어 구사 능력에 따라 자녀의 언어구사 능력은 큰 차이를 갖게 된다. 오랜 한국 생활로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다수의 부모들이 읽기와 쓰기는 물론 말하기도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한국어 대신 중국어나 베트남어 등 어머니 나라의 말을 듣고 따라하게 되면서 이중 언어습득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보통 다문화가정 자녀라 하면 두 나라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절로 두 나라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낮고 발음장애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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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따돌림과 학습 능력 저하 |
언어구사 능력 부족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언어장애로 집단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만큼의 학교 부적응 현상이 속출하고 학업 중단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된다.
“큰딸이 초등학교 때 공황장애를 겪었어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딸을 놀렸고, ‘더럽다’는 말로 모욕을 주면서 왕따를 시켰거든요. 중학교 진학해서도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알 수 없어 중퇴하게 되었어요. ”
- 직장을 그만두고 큰딸아이(중3)를 돌보고 있는 A씨 (49·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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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언어구사 능력 부족은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2013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다문화학생들의 학습 부진 교과를 조사한 결과, 국어(34%), 수학(24.2%), 사회(19.7%), 과학(11.7%), 영어(10.5%) 순이었다. 국어교과만 보면 쓰기(23%), 문장 이해(16%), 읽기(14%), 어휘(12%) 순으로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1, 2학년 교과서가 바뀌었는데, 국어의 경우 ‘한글교육’ 강화를 수학의 경우 스토리텔링 학습 축소로 독해로 인한 학습의 어려움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어 교과서는 ‘ㄱ, ㄴ, ㄷ’으로 시작하는 한글 학습이 많은 시간 배정되었다. 하지만 국어 이외의 과목은 처음부터 문장으로 기술된 교과서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기본적인 읽기와 독해, 어휘의 어려움으로 학습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이 같은 학습부진이 4학년까지 계속 된다면 이후에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학습 능력이 저하되고 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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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지도 소홀과 교육정보 부족 |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까 알림장에 숙제나 준비물을 적어와도 무슨 말인지 잘 몰라요. 또 부모들이 대부분 일을 하니까 아이들을 챙기지 못해요. 그렇다보니 9시가 되어서야 학교에 가는 아이들도 많아요. 학교 끝나면 아이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며 시간만 때우듯 놀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죠.”
-안산지국 김나영(초3), 김나은(7세) 회원 학모(중국에서 귀화한 다문화가정. 두 자녀 모두 국내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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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학생이라서 공부를 못한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이들 가정 대부분이 취약계층이다 보니 자녀교육에 신경을 못 쓰는 부분이 학습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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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이 대학에 가야하는데 한국의 대학입시 체계를 잘 몰라 막막해요. 대학입시 등 아이의 진로·진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곳도 많지 않아요.”
-고2 자녀를 키우는 B(50·일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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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데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정보 부족’이다. 경제활동에 따른 시간 제약과 한국인 학모들과의 교류 부족 등으로 자녀의 학교생활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 또한 한국의 초, 중, 고 교육과정은 물론 수시로 변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해서도 정보가 부족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진로와 진학 계획을 세우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문제들 등 가장 시급히 해결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르라면 ‘부족한 언어구사 능력’이 될 것이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 과정에서 자녀의 언어구사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습 능력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보다 서툰 한국어 능력과 학습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자녀를 학습 무방비상태에 놓이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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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다문화가정 자녀 방문학습지 지원 사업’ |
이런 이유로 정부는 2009년부터 한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글 학습을 지원하는 ‘다문화 한글 학습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는 언어습득 능력이 뛰어난 유아기 단계부터 언어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취학 후 학습 소외와 자신감 결여로 나타날 수 있는 학교 부적응 문제를 예방하고 기초학력 강화 등 학업성취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
‘다문화 한글 학습 지원’ 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방문학습지 지원 사업’ 이 있다. 다문화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여 학습을 지도하는 것으로, 각 지자체가 지역 내 가정방문학습 회사와 협약을 맺어 교사를 파견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방문학습지 지원 사업’ 은 다문화자녀가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가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안산시는 D사와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 아동 200명을 모집하여 다문화가정에 방문학습지 교사를 파견, 한글, 국어, 독서 지도를 통해 아이들에게 언어능력 향상으로 학교생활 적응 등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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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문화가정 자녀 방문학습지 지원 사업’ 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 광주, 군산 등 전국 시, 군별로도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습자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수요와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학습 대상과 과목도 미취학 아동의 ‘한글’과 ‘국어’, ‘독서’ 중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사회, 과학’ 교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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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이곳에는 한족, 조선족 출신의 중국인 가정이 아주 많아요. 중국인 가정이 사교육을 잘 시키지 않기도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 가정도 많아요.
그래서 무조건 학원에 보내는데 대부분 실망을 해요. 학원 수업이라는 게 잘 알아듣는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을 하잖아요. 그런데 학원에 보내면 아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기초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밟아야 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학습지가 좋아요. 양도 많지 않고,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춰서 할 수 있으니까요.”
안산지국 김나영(초3), 김나은(7세) 회원 학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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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을 통한 1대1 학습은 언어구사력이 떨어지고, 기초학습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방문학습은 자녀 뿐 아니라 성인이 부담 없이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교육 정보가 부족해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이 ‘어휘는 물론 한글, 국어, 수학, 역사 등’ 차별화된 학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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