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학교 시험,
객관식은 가라, 주관식이 온다!
‘서술형 평가’ 중심의 주관식 시험 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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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역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 전면 폐지! |
| “학생들이 성적과 입시, 정답 찾기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배움과 성장, 토론과 참여, 책임과 자치를 경험하며 자신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겠습니다.” |
| ▶김석준 교육감 |
내년부터 부산 308개 초등학교에 객관식 문항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서술형으로 대체한다. 부산시교육청 안재홍 장학사는 “객관식이 필요한 부분은 자격을 요하는 선발이나 서열을 내는 부분이지 교육의 기초단계인 초등학교에서까지 서열화는 필요 없다.”며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해 성장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각 교육청별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 비율을 꾸준히 늘려오긴 했지만, 객관식을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은 부산시교육청이 최초다. 이번 발표로 인해 전국 교육청의 교육 평가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초등학교의 평가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 시험 유형별 평가 내용과 특징을 살피고 ‘서술형 평가’ 중심의 ‘주관식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교육부 '과정 중심 평가 확대 시행' 위한 평가 관련 개정안 발표
2016년 교육부는 초·중학교의 과정 중심 평가 확대 시행을 위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과목의 특성이나 수업활동 연계를 고려해 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두 가지 방식으로 매겨지던 학생 성적을 수행평가만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해져,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크게 확대되었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세운 '2015 개정 교육과정'
방대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기억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을 창의적으로 융합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중시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초, 중, 고교에 적용되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라고도 불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핵심 원리를 중심으로 체험?실습하는 학습과 평가 방법을 제시’하여 현장에 적용토록 했다.
이처럼 초등학교의 교육 평가는 몇 년에 걸쳐 꾸준하게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의미를 알면 교육 평가 방법의 변화를 예측하고 효과적인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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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방법의 변화에서 알 수 있는 교육의 방향 |
① ‘평가’를 위한 교육에서 ‘교육’을 위한 평가로 전환
과거에는 배운 것을 잘 외우기만 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시험일 며칠 전부터 잠깐 벼락치기로 족집게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한 것은 시험이 끝나면 마치 지우개로 머릿속을 깨끗이 지우기라도 한 것처럼 금방 사라져버린다. 이는 ‘평가’를 위한 교육, 시험 ‘성적’만을 잘 얻기 위한 공부가 불러온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대두된 것이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확대’다. 즉, 교육과 평가의 악순환에서 비롯된 문제를 ‘평가와 교육의 선순환’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강점과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②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많이 아는 것’과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수행’하는 것은 기계가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다. 앞으로 인간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등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창의력, 문제해결력, 통합적 사고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답 골라내기 식의 객관식 시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평가 방법의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 하겠다.
③ ‘인지적 영역’에서 ‘인간 발달 전 영역’으로의 평가 확대
지난 수십 년 동안 학교 평가는 학생이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를 중심으로 행해져왔다. 하지만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는 학습한 내용을 잘 이해하여 자신의 생활과 연결 지어 활용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토론이나 체험에 임하는 태도와 모둠 활동에서 모둠 원들과 협력을 잘 하는지 등 지식 외적으로 필요한 여러 영역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학생들의 성장 정도를 전 영역에 걸쳐 평가함으로써 전인적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것이 평가 변화에 담긴 취지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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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용어로 알아본 교육 평가 방식과 흐름 |
‘단원평가, 상시평가, 수행평가, 진단평가, 기말고사, 객관식, 주관식, 서술형 등등’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말들이 있다. 이 같은 평가 용어들은 몇 가지 기준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이들을 이해하면 그간의 교육 평가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치러지는 시험은 평가 목적, 시기,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어진다. 여기서는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자주 사용되는 평가 유형과 용어만 살펴보기로 하자.
◆ ‘정기평가’와 ‘상시평가’
정기평가는 정기적으로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으로, ‘중간, 기말고사’가 대표적인 정기평가에 속한다. 반대로 상시평가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나 학습 목표 도달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정해놓은 시기 없이 평가를 하는 형태로 수시평가라고도 한다. 학교나 학년, 학급마다 형태가 모두 다르다. 상시평가에는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해당 단원의 학습 목표에 도달했는지 평가하는 단원평가와 수업이 끝날 때 간단한 쪽지시험이나 논?구술을 통해 그날 학습 목표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형성평가가 있다.
최근 서울, 인천, 세종, 전남, 충북 등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중간·기말고사 폐지 방침을 발표하여 다수의 초등학교들이 정기평가보다는 ‘단원평가, 형성평가’와 같은 ‘상시평가’를 주되게 치르고 있다. 정기평가의 대표 격인 ‘중간고사’는 전국 초등학교 대부분이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기말고사’ 또한 실시하는 학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지필평가는 문제가 적힌 문제지를 배부하여 제시된 문제의 답안을 쓰게 하는 평가 방식이다. 이에 반해 수행평가는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나 역량을 발표나 실기, 토의?토론을 통해 직접 수행하거나 논술, 글짓기, 보고서, 창작품 등 산출물의 형태로 제출하는 방식의 평가를 말한다. 최근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함께 병행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술·논술형 문항 중심의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병행하는 형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선택형’과 ‘서답형’
학교 시험의 평가 문항은 ‘답을 써내는 형태’에 따라 선택형(주어진 보기 중 답을 선택)과 서답형(답을 직접 써냄)으로 나눌 수 있다. 선택형은 다시 진위형, 연결형, 선다형으로 나뉘고, 서답형은 완성형, 단답형, 서술형, 논술형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채점을 하는 방식’에 따라서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진위형·연결형·선다형·완성형·단답형이 객관식 문항으로 분류되고, 서술형·논술형을 주관식 문항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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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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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예 |
채점 방식 |
선택형
(주어진 보기 중 선택) |
진위형 |
맞으면 ○, 틀리면 × |
객관식 |
| 연결형 |
선으로 연결하기 |
| 선다형 |
정답 번호 고르기 |
서답형
(답을 직접 쓰기) |
완성형 |
빈칸 채우기 |
| 단답형 |
간단하게 답하기 |
| 서술형 |
설명, 의미 등 서술하기 |
주관식 |
| 논술형 |
생각이나 주장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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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형’과 ‘논술형’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는 답을 문장이나 문단 형태로 서술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래서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술형과 논술형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서술형 평가는 설명, 의미, 요약, 추론 등을 명료한 형태로 서술하는 문항으로, 학습한 내용이나 주어진 제시문 등에서 답을 끌어낸다. 하지만 논술형 평가는 학생 각자의 생각과 견해, 주장을 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한 내용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더해 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주어진 제시문이나 발문만으로는 답을 끌어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초등학교 시험은 대부분 논술형보다는 서술형 문제로 채워진다. 마찬가지로 2018년부터 객관식 문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부산지역 초등학교 시험도 모두 ‘서술형’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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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형 문제’ 중심의 주관식 시험을 대비한 학습법 |
정답 맞히기 중심의 객관식 문제에 비해 주관식 문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과 사고의 폭을 넓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객관식 문제에 익숙해진 학습자들은 주관식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출제 문항 수가 많아지고 있는 서술형 문제에 익숙해지려면 독해력과 사고력, 문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
① 개념어 중심으로 핵심 단어 나열하기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작성하길 바라면 주관식 문제에 대한 반감만 커지게 된다. 문장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대개 문장 시작 자체를 두려워한다. 이런 아이들은 문장 쓰기에 앞서 정답을 작성하기 위해 어떤 단어를 쓰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그 단어들을 최대한 많이 나열해보게 한다.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어를 중심에 두고 그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단어들을 찾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 문장 만들기를 하면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서술형 문제는 보통 학습 목표와 관련된 내용을 실생활에 연결해 문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개념어를 확실히 이해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표나 그림, 사진 등을 잘 살피면 답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단어 선택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② 소리 내어 설명하기
아이들 중엔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글로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문장으로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기에 대한 부담이 많은 학생이라면 우선 정답과 관련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소리 내어 말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말은 글보다 편하고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을 덜 갖는다. 처음에는 정답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자꾸 연습하다보면 정답을 유추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말을 할 때 중간에 개입하지 말고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끝까지 듣는 것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매우 중요하다.
③ 자기 생각 쓰기와 독서 습관화하기
부산시교육청이 개발한 서술형 평가 ‘국어’ 예시문제를 보면, [읽어버린 우산]이라는 지문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자신이 겪은 일과 그때의 마음을 적어 보시오.’라는 문제가 있다. 우산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지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다음 완성하는 것이다. 답을 작성하려면, 우선은 글쓴이의 생각을 이해해야 하고, 이와 비슷한 내 경험을 찾아 그 때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의 경우 ‘~풀이과정을 쓰고 답을 구하시오.’로 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답안지에 옮기는 방식의 서술형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예시 문항을 볼 때 서술형 평가에 강해지려면 평소에도 꾸준히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독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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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형 문제라고 해서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수준의 서술형 문제는 ‘학습 목표’에 준하여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묻는 기본형에 가깝다. 우선은 교과서 중심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말로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 둔다. 그리고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하면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유형의 서술형 문제를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긴 문장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아이들이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긴 문장을 읽고 이해하여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연습과 함께 꾸준한 책읽기로 독해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문제에 대한 적응만 꾸준히 해 둔다면 아는 문제를 실수로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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