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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면 공부법이 보인다 ①
‘독해 능력’과 ‘추론적 사고’가 관건 |
국어 어렵고 긴 지문, 시험지 한 면의 4분의 3 차지도
수학은 개념 이해를 넘어 추론 문제로 진화
첫 영어 절대평가, 대체로 평이했지만 고난도 문제로 수준 가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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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시험일 일주일 연기 속에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어’와 ‘수학’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EBS 교재에 나오지 않는 지문을 활용해 쉽지만은 않았다는 평이고, 한국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평이하게 출제했지만 수험생들은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월 12일 전국 수험생들에게 성적표가 배부되어 치열한 정시 전략 세우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수능은, 정시는 남의 일처럼 멀기만 할 것이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우리아이가 몇 년 뒤에 보게 될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지금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아닐까.
새 학년 새 학기 학습을 준비하는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 수준에 맞는 영역별 학습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찾아보려고 한다. 이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를 중심으로 ‘수학능력시험’에서 평가하는 주요 학습 내용과 출제 경향을 살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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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역별 출제 경향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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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문,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신유형 등장 |
| “국어영역이 너무 어려워 첫 시간부터 당황했다”는 말처럼 경제와 과학기술 관련 지문이 나와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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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독서 영역 지문이 길고 어려워지고 있는데, 올해 또한 환율 오버슈팅(시장가격의 단기 급등락)과 정부 경제정책 관련 지문에 독해력은 물론 경제학적 사고력까지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채널 부호화’, ‘선 부호화’ 같은 낯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심지어 시험지 한 면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긴 지문도 있었다.
문법에서는 국어사전의 개정을 통한 어휘 풀이 변화 과정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그동안은 사전 자료를 제시하고 단어의 의미와 문법에 관해 묻는 것이 일반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전 개정을 통한 내용 변화 과정을 물어 생소했다.
EBS 연계가 높지 않았던 것도 국어 영역이 어렵게 느껴진 이유다.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는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이면서 상징하는 바가 많아 독해에 어려움을 주었고, EBS에 등장했던 지문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대폭 추가해 낯설게 읽혀졌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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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 개념 해석은 기본, 이젠 추론도 잘 해야 |
수학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 간 등급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고난도의 신유형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서도 명확하게 떨어지는 함숫값을 구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올해는 주어진 함수의 조건들을 보고 이를 해석해서 그래프의 모양을 추론하는 ‘사고력’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또한 3가지 수학적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복합 추론 문제도 손꼽히는 고난도 문제였다.
수능출제본부가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던 것처럼, 앞으로 수능 수학을 잘 보려면 수학적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기본이고, 논리적 추론과 사고력을 동시에 갖춰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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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 절대평가라고 쉽게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 |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는 비교적 평이했지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어렵게 출제된 문항들이 많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특히 문맥 순서 추론, 빈칸에 문장 넣기 등 몇몇 추론 문제가 1등급을 결정짓는 변수가 되었다. 문제 유형을 보면 기존과 비슷하게 주제가 될 수 있는 어구, 어휘를 묻거나 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연결사와 대명사 등을 살피는 문제들이었다. 어휘 문제도 예전에는 ‘네모’에 알맞은 어휘를 찾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문맥 속에서 알맞은 어휘의 뜻을 유추하게 하는 ‘밑줄 어휘’ 방식으로 수준을 높였다.
학생들은 대개 생소하고 전문적인 개념이 나오면 어려워한다. 이번 수능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히는 34번 문항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I(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빈칸 추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 시사나 사회 흐름에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들은 독해가 어려웠을 것이다. “절대평가라 마음 편히 보자고 생각했는데 과학 지문에 생소한 주제가 많아 독해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수험생의 말처럼, 앞으로는 이슈가 되는 시사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꾸준히 살피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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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 - 예상 밖 고난도, 세부적인 정보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많아! |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은 이전 연도 시험과 동일하게 현재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되었다. 이에 따라 복잡하거나 어려운 자료의 사용 및 지엽적인 내용의 출제가 최소화되고, 한국사에 대한 기본 이해와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한국사 15번 이후 문제가 보이는 페이지로
하지만 수험생 상당수는 “역사 속 시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야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나와 생각보다 꽤 어려웠다”며 이번 한국사 영역에 대한 난이도를 ‘중상’으로 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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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5번 산미 증식 계획과 19번 김규식에 관한 문제는 자주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단기간 동안 한국사를 공부한 학생에게는 어려웠을 것이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한국사 학습을 반복한 학생에게는 쉬운 문제였다.
예를 들어, 15번 산미 증식 계획에서 답을 유추할 수 있는 문장으로 제시된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일제는 자국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기초적인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답으로 제시된 ‘한국인의 식량 사정 악화로 다량의 만주산 잡곡이 수입되었다.’ 역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언급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사에는 1970년 경제 성장과 노동 운동 관련 지문을 통해 이 시기 경제 정책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18번), 6월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 재인식을 묻는 문제(20번) 등 다양한 유형이 출제되었다.
지난 수능에서는 문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세부적인 정보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은 것도 달라진 수능 한국사의 특징이다. 단편적인 사실이나 개념만 외우는 방법은 자제해야 한다. 대표 역사적 사실의 인과관계나 영향 관계, 사회 변화 등 관련된 세부 정보까지 폭넓게 살피는 공부법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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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1등급을 원한다면 ‘독해력’과 ‘사고력’을 길러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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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의 대표적인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어느 한 과목에 국한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한 지문과 문제가 늘었다는 것이다. 즉 특정 분야나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 영역과 연계된 소재의 지문과 자료에 한정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활용하고 추론, 비판, 창의적 사고 활용 능력을 요하는 문항이 많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학생들은 생소한 소재를 다루거나 전문적인 용어(개념이나 어휘)가 나오는 지문을 보면 일단 어렵다고 생각해 독해(해석) 자체를 힘들어한다. 즉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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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모든 분야의 자료나 정리된 글을 읽는다고 수능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 시험마다 생소한 지문, 접해보지 못한 어휘나 개념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비결은 다양한 소재의 글을 얼마나 읽었느냐가 아니라, 글을 정확하게 ‘독해’하고 주제나 핵심을 얼마나 빨리 찾아낼 수 있느냐에 있다. 그래서 비교적 수능에서 자유로운 초등 단계에서 길러야할 학습 능력은 ‘독해력’과 ‘사고력’이고, 이를 기르기 위한 학습 방법을 찾아 우리아이 수준에 맞게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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